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에 1명은 당뇨병 환자이고, 2명은 당뇨병의 전 단계인 혈당조절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이 통계대로라면 대한민국 성인의 30%는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인 환자일 정도로 이제 당뇨병은 아주 일상적이고 흔한 증상이 되었습
니다.
그래서인지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 중 상당수가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고, 주변에서도 건강한 것 같은데 당뇨약을 복용 중이라시
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당뇨병 환자가 3억 명 이상이라고 하니 국민병 혹은 세계인의 병이라고 할 만한 수준입니다.
당뇨란 말 그대로 하면 달콤한 소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혈액 중에 포도당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전에는 혈중 포도당의 양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최근에는 포도당과 결합한 헤모글로빈의 양을 의미하는 당화혈색소란 수치를 많이 이용합니다.
2가지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의미하는 바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위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왔다면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명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방식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발효와 호흡인데, 이 2가지 과정 모두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바로 포도당입니다.
말하자면 세포의 밥인 셈이죠. 포도당은 세포에 필요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혈액을 타고 늘 몸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 당이 세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이 필요합니다.
비유하면 인슐린이 세포와 결합해서 그 문을 열어 줘야 포도당이 안으로 들어가서 연료로 쓰일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이 일련의 과정에 어느 일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먼저 췌장에서 인슐린 생산이 안 되어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인슐린 의존형 당뇨라고 합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주로 몸의 면역계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를 파괴해서 생기는데, 어린 나이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일부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는 되는데 그 양이 부족하거나 이것이 효과적으로 작
용하지 못해서 당이 올라가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입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제 기능을 못 하거나 몸의 세포에서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서 세포 안으로 포도당이 효율적으로 들어가질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몸이 당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고혈당의 상태가 되면 여러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뇨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많이 먹고, 마시고, 소변의 횟수와 양이 많아지는 삼다(三多)를 이야기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포도당은 세포의 밥인데 세포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니 몸은 자연스럽게 식량을 보충하라는 신호를 받게 되어 자
꾸만 먹고 마시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몸에는 처리할 물질들이 넘치게 되고 이것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또한 몸의 에너지 부족에 따른 만성피로, 순환 저하에 의한 손발의 저림이나시력 저하, 그리고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잔병치레가 많아지고 병이 나면 잘 낫지 않게 됩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그리고 성욕의 저하와 같은 증상도 발생하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세포의 활력과 몸의 에너지 생산이 떨어져서 신체적, 정신적 기능들이 모두 저하된다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관리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합병증이 발생하며 망막 손상에 따른 시력 저하, 신장의 기능 저하 그리고 말초신경 장애가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또한 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때론 갑작스러운 저혈당 상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진다는 신호이므로 빨리 과일주스나 사탕과 같이당을 함유한 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당뇨병은 왜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요?
유전적 요인, 나이, 먹는 음식, 부족한 신체 활동, 비만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당뇨병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체로 당뇨병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것은 유전적 성향과 함께 부모가 선호하는 음식이나 삶의 방식이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족력이 있다면 확률은 좀 높겠지만 노력 여하에 그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모든 병이 그렇지만 당뇨병은 먹는 음식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단순 탄수화물(흰 쌀밥, 흰 밀가루로 만든 면과 빵)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혈당은 아주 빠르게 상승합니다.
이에 따라 인슐린의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 양이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라서 때론 과하게 분비되서 저혈당 상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럼 몸은 또다시 허기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이때 섭취하는 음식이 이전과 같은 음식이라면 앞의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보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세포 또한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어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생활에서는 가능한 자연 상태에 가까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의 기호에 맞춰 정제되고 가미된 음식이 아니라 본래 자연 형태에 가까운 음식을 최소한의 조리 과정을 거쳐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채소와 해조류, 버섯류를 먹고 다음으로 생선이나 고기와 같은 음식을 먹고 맨 나중에 밥을 먹으면 이후 급격한 혈량 상승
을 막고 일정한 혈당을 유지하는 데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흡연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음주도 삼가야 합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당을 소모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순환을 개선해서 당뇨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과격하고 과한 운동은 몸에 산화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갑작스런 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당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고 수축된 혈관은 전반적인 순환을 방해해서 당을 효율적
으로 이용하는 데 악영향을 미칩니다.
족욕이나 반신욕, 가벼운 산책 그리고 복식호흡 같은 이완 요법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이나 신체 활동을 통해 심신에 생기를 되찾아주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소갈(消渴)이라고 표현합니다.
몸속에 필요 없는 열이 발생해서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점차 마르고 쇠약해지는 병이라는 의미입니다.
맛이 진하고 기름진 음식과 술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몸을 움직이길 싫어하고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 기혈의 순환이 막히고 몸 안에 열(火)이 쌓이게 되어 소갈증이 생긴다고 봅니다.
스트레스 받고 입을 자극하는 음식만 먹고 피곤하고 귀찮으니 운동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옛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이지요.
그래서 소갈증을 다스릴 때는 부족한 진액과 음은 보하고 불필요하게 생성된 열은 내리는 방법을 쓰고, 먹는 음식은 담박하게 하
고 몸을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과도한 욕심을 버릴 것을 주문합니다.
균형을 잃고 화택이 되어버린 몸과 마음의 불을 끄면 소갈증이 없어진다고 본 것이지요.
이전에는 당뇨병이 중년 이상에게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나 청소년에게서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입만 즐겁게 하는 음식들이 늘어나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줄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늘어난 시대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일 것입니다.
별생각 없이 받은 건강검진에서 어느 날 혈당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지금 당장 당을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몸과
마음에 불을 지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식이 처방
【 차가버섯 추출물 】
적절한 식이요법, 신체활동과 함께 차가버섯 추출 분말을 하루에 3g 정도 꾸준히 음용하면 혈당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생활한의학연구소
한의사 김형찬입니다. 생각과 일상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담아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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