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해독 4

자리공 - 부기과 뭉친 것을 풀어주는 잡초

90년대 초반 한때 공해가 심한 울산과 온산공단의 불모지에 유독 자리공이 번성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한 연구자는 자리공이 땅을 산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전국적으로 자리공을 뽑아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후의 연구에 따르면 땅을 산성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산성화된 땅에서 다른 종보다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특정 환경에서 잘 자라거나 사라지는 등 환경조건에 민감한 식물들을 지표식물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쇠뜨기나 수영은 산성 땅에서 잘 자라고, 거미고사리가 자라는 곳은 석회암 위의 중성 또는 알칼리성에 가까운 땅입니다. 또한 흑쐐기풀과 외대바람꽃이 자라는 숲속은 축축하고 비옥한 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팔꽃이나 할미꽃은 환경오염이 심한 곳에서..

강낭콩 - 해독과 해열, 이뇨 작용에 효과

강낭콩은 백반두, 채두, 용조두, 운편두, 사계두라고도 하는데, 그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낭콩(백반두) 덩굴강낭콩과 강남콩의 종자로 맛은 달고 담백하고 성질은 평하다. 몸을 튼튼하게 하고 열을 떨어뜨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내리게 한다. 수종이나 각기를 치료한다." 콩은 종류가 많지만, 대부분의 콩은 우리 몸에 쌓인 나쁜 성분을 풀어주고, 열을 떨어뜨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부기를 내려줍니다. 특히 강낭콩은 우리 몸의 신장과 닮은 모양인데, 효능에서도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부기를 내려줍니다. 여름철에는 습하고 뜨거운 기운으로 몸이 상하기 쉽습니다. 콩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서 평소에도 많이 먹어야 하겠지만, 여름에는 열독을 풀고 습기를 잘 내보내는 강낭콩을 밥에 놔먹는 것..

가지 - 해독 작용과 동맥경화 예방

최근 컬러푸드의 유행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지(가자, 茄子).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추웠다 더웠다 하는 오장의 허로와 전시노채(傳尸癆瘵 : 현대의 폐결핵과 유사한 질병)를 치료한다. 밭에 심어서 먹는데 낙소(落蘇)라고도 한다. 기를 통하게 하여 고질병이 생기게 하므로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가지의 종류에는 자줏빛가지, 누런 가지가 있는데 남북에 다 있습니다. 푸른 물가지나 흰 가지는 북쪽에만 있습니다. 약으로는 흔히 누런 가지를 쓰고, 다른 가지들은 채소로만 먹습니다. 신라에서 나는 한가지 종류는 약간 반들반들하면서 연한 자줏빛이 나고 꼭지가 길며 단 맛이 나는데, 중국에 널리 퍼진 이 가지는 몸에 이로운 것이 없고 약효도 없습니다...

살구 - 폐기능 향상

한의대생들의 축제를 행림제라고 하는데, 행림(살구나무숲)에는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옛날에 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해 주고 치료비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치료비 대신 살구나무를 한그루씩 심게 했는데, 시간이 흘러 그 일대가 살구나무 숲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 뜻을 이어받아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펴자는 의미에서 축제이름을 그리 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살구나무 두 그루를 심은 이유는 그런 원대하고 고상한 뜻에서가 아니라, 어릴 적 동네 아주머니가 여름이 되면 한 바가지씩 가져다주던 그 찰진 살구 맛을 잊지 못해서였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너무 키가 크면 따기가 어렵다고 동네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했는데, 소리 없이 제법 많은 열매를 달아주었습니다. 통통하고 노랗게 익..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