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찾는 건강

감자 - 신장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고, 변비에 효과적인 작물

김형찬 한의사의 생활한의학연구소 2024. 3. 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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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너무나 익숙한 식재료이고, 이전에는 구황작물로 귀하게 여겼습니다. 

최근에는 햇볕에 많이 나갔을 때 감자를 갈아서 팩을 하기도 하고, 소화기가 나쁜 사람들이 갈아서 즙을 먹기도 합니다.
감자의 효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감자(마령서)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통증이 있을 때 이것을 그치게 하고, 신장의 기운을 튼튼히 하여 정혈을 보하고 대변을 잘 통하게 한다."
 
비위를 튼튼하게 한다는 것은 구황작물의 기능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자의 단맛에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전분이 많기 때문에 안으로 수렴하는 작용을 해서 신장의 기운을 신장의 기운을 도와줍니다.

또한 식물성 섬유질이 많아서 대장 운동을 도와 대변이 잘 나오도록 해줍니다.

 


햇감자는 다양하게 반찬으로 먹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쪄주면 좋은 영양식이 됩니다. 

주로 간식이나 반찬으로 먹지만, 소화기가 약하고 평소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약으로도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합니다. 

또한 감자의 생즙은 육류의 지방흡수를 막아준다고 하니, 평소 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에게 좋을 것입니다.
 
감자를 이용할 때, 감자의 씨눈이나 햇볕에 드러나 파랗게 된 부분에는 솔라닌이란 독소가 들어 있으므로 조리할 때 이 부분을 완전히 없애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떠올리면 가슴 따뜻해지는 추억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어릴 적 부모님과 육남매가 작은 집에서 함께 살던 때의 기억이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약방을 하시면서 어머니와 밭농사를 지으셨는데, 시골에서 육남매를 키우고 가르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명절이 되면 새우깡 한 상자를 사두었다가 나누어 주신 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온 식구가 내복 차림으로 둘러 앉아 종합선물 과자를 뜯으며 즐거워했던 일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늘 배가 고프다고 느꼈는지, 어머니께서는 자식들 간식거리 준비하느라 늘 바쁘셨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과자가 꽤 흔했지만, 어머니께서는 꼭 빵을 쪄주시거나 밭에서 키운 것들로 손수 간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름에는 옥수수와 감자가 단골메뉴였는데, 특히 하지감자는 여름 한철 간식이자 때때로 끼니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찐 감자를 식구들이 모여앉아 그냥 먹기도 하고, 때로는 으깨어서 설탕을 넣고 감자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다보면 한 솥 가득 쪄낸 감자는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배는 불러오지만 이상하게도 그때는 한참 놀다보면 금세 배가 꺼져버리곤 했습니다. 
 
해마다 뒷밭에 씨감자 한 상자 정도를 심습니다. 

수확한 감자는 식구들이 나누어 먹지만 이제는 모두 출가해 흩어져 살기 때문에 한 상자씩 보내줍니다. 

감자를 쪄먹는다고 해도 고작 몇 개를 찔 뿐이지만 그것도 다 먹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한두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그 배도 이제는 쉬 꺼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실제로 먹을 것이 흔해진 탓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배고프지 않다는 심리적인 포만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던, 늘 먹을 것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그 시절이 늘 그립습니다.
 
올해는 날씨 탓인지 씨알이 그리 굵지 않습니다.

 감자 수확은 온 가족이 모여서 하는데 조카들도 참여합니다. 

일을 거든다고 호미를 들고 설치기는 하지만 껍질에 상처내기가 일쑤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런 경험이 저 아이들에게 분명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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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의학연구소

한의사 김형찬입니다. 생각과 일상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담아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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