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손님, 병에 대하여

불면증(수면장애) - 산조인과 복령으로 다스리기

김형찬 한의사의 생활한의학연구소 2024. 3. 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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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차

 산조인복령차 】

산조인과 복령은 심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과민해진 정신 활동을 안정시켜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산조인은 멧대추 씨앗인데 볶아서 써야 불면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각 4g씩 넣어 차로 마시면 됩니다.

만약 심리적인 화가 많이 있다면 치자나 황련을 2g 정도 더하면 좋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사는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의 곳곳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불교에서는 온갖 번뇌와 고통이 가득한 세상을 불이 난 집에 비유하는데,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병이 생기는 몸은 병택(病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병의 불길이 별것 아녀서 잠시 “앗! 뜨거워.” 하고 끝나기도 하지만 때론 몸과 마음을 모두 불태워 버리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이뗄 수 없는 것처럼 건강과 질병 또한 마찬가지인 셈이지요.

한의원을 찾는 분들도 마찬가지여서 정말 여러 가지 불편함을 호소하십니다.

한 곳만 아픈 것도 아니고 이곳저곳이 아프다고들 하시지요.

진료할 때 증상에 따라 질문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있습니다.

식사는 제때 잘하는지, 소화는 잘 되는지, 대소변은 주기적으로 시원하게 잘 보는지, 잘 때 꿈을 꾸거나 자다 깨지는 않는지 같은 것 들이지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항들을 생활의 바이털사인이라고 부릅니다.

혈압과 맥박 그리고 체온이 생명현상의 가장 기본이 되듯이 잘 먹고 잘 내보내고 잘 자는 일, 이것은 우리가 건강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신호인 동시에 모든 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자다가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기도 하지만,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신경이 예민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경우도 있습니다.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수면제를 처방받아서 먹는 경우도 있지요.

 

불면의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몸과 마음의 불편함이 모두 불면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를 진맥하다보면 많은 경우에서 몸이 아프거나 긴장했을 때 나타나는 맥이 잡힙니다.

이러한 맥상(맥이 뛰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불면으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고 불면의 원인이 되는 몸과 마음의 상태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불면증을 치료할 때는 우선 겉으로 드러난 긴장 반응을 풀어내어 급한 불은 끄면서,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다시 불이 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인 불면의 원인으로 지나친 고민과 생각, 심리적인 화, 그리고 소화불량이나 과로 등으로 인한 심신의 불균형을

꼽습니다.

치료할 때는 심장과 간장 그리고 비장을 다스리면서 이러한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 담을 제거하고 기혈의 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감정과 신체의 불균형을 회복시켜주면 정상적으로 잠은 잘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일상에서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어내고 숙면을 돕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잠은 몸과 마음 모두 적당히 피곤할 때 잘 온다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균형 잡힌 피로’가 필요한 것이지요.

평소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책을 읽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라면 몸을 활동적으로 움직여줘

서 심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쪽의 과도한 피로는 오히려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낮은 밝게 밤은 어둡게 지내야 합니다.

요즘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정작 낮에 햇볕을 쬐는 시간은 부족합니다.

또한 밤에는 각종 조명으로 인해 칠흑과 같은 어둠은 이제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현대인의 생활은 자연의 리듬에서 멀어졌고 이것은 실제 몸의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낮에는 가벼운 산책을 통해 햇볕을 직접 몸으로 맞고 밤에는 커튼 등을 이용해 어둠의 밀도를 높여 줍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신체 리듬을 회복하는 일은 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침실의 환경도 수면에 영향을 줍니다.

차분한 색의 벽지, 18~21도정도의 온도와 40~65% 정도의 습도는 잠을 자기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요즘에는 침대에서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침대의 폭은 자신의 어깨너비의 2배반에서 3배는 되어야 합니다.

이불은 너무 무겁지 않은 것이 좋고, 베개의 높이는 바로 누워서 자면 목을 가볍게 받쳐주는 정도가 되게 하고, 옆으로 누워 잔다면 자신의 어깨높이 정도가 되게 해서 척추를 편하게 해줘야 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많다면 가볍게 메모를 해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잠들기 전 짧은 명상이나 복식호흡, 족욕이나 반신욕 등을 해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고 적극적으로 몸을 이완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원인이 되는 사건이 풀리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겠지만, 그로 인한 몸의 불균형도 풀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되는 일도 좀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설레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얗게 태우는 밤은 열정의 증거입니다.

하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고 겨우 잠들었는데 꿈에 시달리고 자주 깬다면 이것은 몸과 마음에 무엇인가 불편함과 긴장이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복되는 불면증으로 심신이 지쳐가고 있다면 억지로 잠을 자기보다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한 번쯤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불면의 원인을 잠재우면 꿀 같은 잠과 맑고 상쾌한 아침은 덤으로 따라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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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의학연구소

한의사 김형찬입니다. 생각과 일상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담아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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