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아니 5분이라도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어보세요!
내 몸을 엄습하는 피로감을 뒤로하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날은 일이 꼬이기도 하고 옆에서 위에서 때론 아래에서 펀치가 날아옵니다.
그럴 때면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싶기도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끌어 오르는 화가 식은 그 자리에는 씁쓸한 우울함이 남고 말이죠.
숨 가쁘게 살아가도 숨 막히는 세상.
질식하기 전에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조금 조용한 장소를 물색합니다.
휴게실이도 좋고 건물 옥상이어도 좋고 정 안되면 그냥 일하는 자리여도 괜찮습니다(햇볕이 들고 바람을 쐴 수 있으면 가장 좋지요).
허리를 곧게 펴고 목을 조이는 넥타이나 벨트는 조금 느슨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 쉬어 봅니다.
화나 우울함은 내 쉬는 숨을 따라 다 나간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그러고는 혀를 입천장에 살짝 대고 스마일~ .
이것으로 숨 쉬기 준비 끝!
눈은 떠도 좋고 감아도 좋고 편한 대로-
이제 호흡에 집중하면서 깊고 천천히 숨을 쉬세요.
억지로 길게 쉴 필요도 없고 숨을 참을 필요도 없고 아랫배에 힘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숨이 들고 나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조금 익숙해지면 이제는 내 온 몸을 통해 숨이 들고 난다는 이미지를 더해 보세요.
내 몸이 오롯이 느껴지시나요?
이 상태를 잠시 유지합니다.
그리고 이만 하면 되었다 싶을 때 마무리 하세요.
손을 따뜻하게 비벼서 어깨나 목 허리 등을 가볍게 문지르고 두들겨 주면서 정리하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생명의 근본적인 기의 흐름을 수승화강(水昇火降)으로 표현합니다.
직역하면 물기운은 올라가고 불기운은 내려온다는 것인데요, 태극기의 태극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연현상은 이와 반대라는 것입니다.
불은 위로 타오르고 물은 아래로 흐르지요.
만약 사람이 자연현상대로 간다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죽는 것이겠지요.
한 개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명의 내부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기의 흐름이 일어나야 합니다.
외부의 대기압에 쭈그러들거나 터지지 않기 위해 우리 인체 내부에도 적당한 압력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살다보면 어떤가요?
자꾸만 이 ‘화’가 위로 올라갑니다.
열 받는 일도 많고, 머리도 많이 굴려야 하고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이 근본적인 순환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균형이 깨져서 우리가 단전이라고 표현하는 아랫배 기운은 약해져있고 기운이 위로 뻗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가장 근본적인 기의 순환과 상하균형이 깨져 있으므로 다양한 문제들이 생길 수 밖에 없구요.
천천히 깊이 숨을 쉬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배까지 숨을 내리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숨을 쉬다 보면 어느새 호흡 할 때마다 배가 같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잠든 갓난아이들의 호흡처럼 우리가 타고난 본래 호흡을 회복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위로 떠오르기만 하던 감정과 머리의 과부하도 천천히 안정되게 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몸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모든 것은 본래자리로 돌아갑니다.
때론 이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 자신도 경험하면서 참 신기하다고 느끼는 점이지요.
이렇게 10분 정도만 호흡 훈련을 하고 나면 뭐라고 말하기 힘든 편안함이 생겨납니다.
물론 그 즉시 상사의 잔소리가 시작될 수도 있지요.
세상이 바뀐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분명 내 안의 뭔가는 변화했습니다.
이런 숨쉬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중화시키는데도 효과가 있고 우리 몸에 부족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어깨 뭉침도 풀리고 머리도 안 아프게 되고 피부도 고와지지요.
무엇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주 잠시지만 오롯이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생활한의학연구소
한의사 김형찬입니다. 생각과 일상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담아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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