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손님, 병에 대하여

감기 - 생강 레몬 꿀차로 한기를 몰아내자

김형찬 한의사의 생활한의학연구소 2024. 3. 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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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기운에 좋은 지압

뒷목과 어깨 주위를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따뜻하게 해주고 지압을 통해 풀어줍니다.

 

감기 기운에 좋은 차: 진저 레몬 허니 티

뜨거운 홍차에 꿀을 넣고 레몬 한두 조각과 얇게 채썬 생강 적당량을 넣어 우려 마시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집에 만들어둔 생강차가 있다면 홍차 티백과 레몬이나 라임 한 조각을 넣어 마시면 간단합니다.

 

 

“감기 걸리는 것과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것 조심하세요.”

어르신들을 진료할 때 제가 자주 드리는 말입니다.

감기나 살짝 넘어지고 부딪치는 일은 일상다반사로 생기는 일이지만, 고령자는 쉽게 회복되지 않아 상당 기간 고생하거나 증상이 만성화되기도 하고 때론 중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기는 몸의 면역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이 때문에 다양한 폐와 기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잘 다스려야 합니다.

 

‘감기약 먹으면 7일, 약 안 먹으면 일주일’이란 말처럼 가벼운 감기는 별다른 치료 없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며칠 내로 낫습

니다.

혹자는 감기로 열이 나고 몸살을 앓는 것은 몸이 스스로를 정화하기 위해 감기 바이러스를 이용한다고도 하지요.

하루 이틀 끙끙 앓고 나서 몸과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 나는 것을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감기 기운이 있으면 잘 쉬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누워서 환자 역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벼운 신체 활동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어떤 증상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면 그 부분에 한해서 적절한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양방과 한방의 치료모두 드러난 증상의 해소에 초점을 두고 치료합니다.

그런데 간혹 일주일이나 열흘이 지났는데도 낫질 않고 좋아지는 듯 하다가 재발하면서 한 달 혹은 두 달 이상 감기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만성적인 피로나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이나 고령자에게 나타나는데, 이럴 때는 대증적인 치료만으로는 쉽게 좋아

지지 않습니다.

몸이 병을 이겨낼 만한 충분한 힘이 없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주면서 드러난 증상을 다스리는 방

식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장과 폐를 보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감기 증상을 다스리는 약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접근

합니다.

물론 이때도 충분한 영양과 휴식은 필요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최초의 감기 증상은 나아졌는데 다른 증상이 생겨서 이것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증상이 너무 심했거나 대증적인 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경우에 발생합니다.

목이 계속 부어 있는 경우도 있고 몸살 기운이 남아 있는 경우, 때로는 기침이 계속 나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부족해진 진액을 약재들로 보충해주면서 남은 증상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면 효과적입니다.

 

때론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주로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이나 기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 발생하는데, 노약자의 경우 위중한 증

상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오한과 고열이지속되고 마른기침을 하다가 진한 가래가 나오고 흉통과 피로 그리고 숨쉬기가 힘든 증상이 발생한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인하고 폐의 염증을 우선으로 치료합니다.

감기(感氣)의 의미를 풀어보면 외부의 기운에 감촉된다는 말입니다.

몸의 기운이 충만하고 면역 체계가 건강하면 외부에 있는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운을 잘 막아내고 설사 이 기운이 감촉되었다 해도

가볍게 앓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병을 이겨낼 힘이 약해지면 외부의 변화에 쉽게 몸이 반응하고, 이때문에 또 다른 문제들이 일어납니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크게 앓고 났다면 이제 몸과 마음속을 살펴봐야 합니다.

급한 불을 껐으니 이제 왜 불이 났는지 다시 불이 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점검해야 하지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다시 소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