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하는 생활습관

숨차게 운동하지 말자

김형찬 한의사의 생활한의학연구소 2024. 3. 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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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가슴은 더 답답하고 잠도 푹 못자고, 그러다 보니 컨디션이 더 엉망이 되었어요.”

많은 현대인이 운동할 시간이 없거나(정말일까?), 운동이 부족해서 문제지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열심히 하는데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일도 있다.

그런 경우는 본인에게 맞지 않는 운동을 하거나 운동의 강도가 과한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질환이나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거나 혹은 내적 불균형을 안고 있기 때문에 방법이 잘못되면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런 환자에게 자주 하는 당부는 “숨차게 운동하지 마세요.” 라는 말이다. 

운동을 하되 내가 깊이 편하게 호흡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무산소와 유산소 상태를 오가면서 운동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걷기나 등산을 해도 깊고 충만한 호흡을 힘들이지 않고 할 수준을 유지하는게 좋다. 

근력운동도 무거운 무게로 빠르게 하는 방식보다, 힘들지 않을 무게를 천천히 호흡에 맞춰 하되, 근육의 움직임을 인지하면서 하길 권한다. 

이런 방식으로 운동을 하다가, 건강 상태가 좋아지는 것에 맞춰 조금씩 운동 강도를 높이는게 좋다.  


이렇게 말하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숨이 턱까지 차고, 땀이 흠뻑 나고, 다음날 일어나면 몸이 찌뿌듯해야 운동을 한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상대와 승부를 겨루는 종목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하지만 과한 운동은 몸에 피로(산화적스트레스)를 남긴다.

운동한 다음날의 찌뿌듯함은 이 때문이다.

이런 피로는 회복력이 좋은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신체발달도 이어지지만, 병을 앓고 있거나 40대 이후의 몸에는 해가 된다.

피로가 쌓여서 만성염증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크고 작은 병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하고,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정한 목적이 있거나 그 종목을 너무 좋아해서 힘이 들더라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높은 운동강도를 보상할 만한 충분한 휴식과 이완이 필요하다. 

또한 소모된 부분에 대한 보충도 이루어져야 한다. 

쿨다운이라고 표현되는 부분으로, 프로선수들은 워밍업 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관리를 해도 프로선수들의 선수생명이 짧고, 은퇴 후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강한 운동이 답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숨차게 운동하지 않기’의 원칙은 나이가 많은 분들, 퇴행성 질환과 만성질환 환자들, 중병환자들 그리고 홧병 환자처럼 기혈흐름의 불균형이 심한 분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이분에게는 세포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고 피로가 쌓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좋다고 해서 전투적으로 임하면 몸과 마음에는 또 하나의 전쟁이 벌어질 뿐이다. 

다른 나라와 전쟁 중인 국가가 내전에 휩싸이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건강은 나빠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병의 치유와 건강의 회복을 위해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숨 가쁘게 하지 않기를 권한다. 

건강은 병마와 싸워서 이겨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본래 리듬을 회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평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쟁으로 얻은 승리는 그야말로 상처뿐인 영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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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의학연구소

한의사 김형찬입니다. 생각과 일상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담아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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