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 - 해독과 해열, 이뇨 작용에 효과
강낭콩은 백반두, 채두, 용조두, 운편두, 사계두라고도 하는데, 그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낭콩(백반두)
덩굴강낭콩과 강남콩의 종자로 맛은 달고 담백하고 성질은 평하다.
몸을 튼튼하게 하고 열을 떨어뜨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내리게 한다. 수종이나 각기를 치료한다."
콩은 종류가 많지만, 대부분의 콩은 우리 몸에 쌓인 나쁜 성분을 풀어주고, 열을 떨어뜨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부기를 내려줍니다.
특히 강낭콩은 우리 몸의 신장과 닮은 모양인데, 효능에서도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부기를 내려줍니다.
여름철에는 습하고 뜨거운 기운으로 몸이 상하기 쉽습니다.
콩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서 평소에도 많이 먹어야 하겠지만, 여름에는 열독을 풀고 습기를 잘 내보내는 강낭콩을 밥에 놔먹는 것이 건강을 돌보는 한 방법입니다.
어릴 적 어떠한 경험을 하는 것이 그 사람의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대를 물려서 어떠한 일을 하는 것도, 그 일이 앞으로 어떤 전망이 있나 없나를 따지기 전에 그 일이 자연스럽게 마음과 몸에 배여서 그리 되는 것이 아닐까요.
어린 시절을 온통 시골에서 지낸 저에게는 자연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실습이나 방학숙제도 늘 주위를 둘러싼 논과 밭 그리고 산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 중에 과학 시간에 샬레에다 물에 적신 솜이나 휴지를 깔고 강낭콩이나 무, 당근을 올려놓고 싹트는 것을 보았던 실험이 있습니다. 물이 마르지 않게만 해주면 강낭콩은 며칠 지나지 않아 싹을 내고, 이내 그 싹이 자라서 떡잎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는데, 그 뒤로 집에서 키우는 온갖 채소들도 그렇게 싹을 틔우는지 실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제 삶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낭콩을 밥에 놔먹으면 포근포근하고 맛이 좋습니다. 어릴 때는 강낭콩이 너무 커서 먹기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푸르던 강낭콩 콩깍지가 누르스름해지면 강낭콩을 수확할 때입니다. 올해는 비가 잦은 탓에 일부는 썩기도 하고 콩깍지 안에서 싹을 틔우기도 합니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비를 더 맞으면 올해 콩농사를 망치고 말 것 같아 익은 것들을 따서 잘 모아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