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 부족한 기운의 보충과 잘못된 순환을 바로 잡아야...
수족냉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지압
열 손가락과 발가락의 손톱과 발톱의 뿌리 있는 부분을 10초씩 꾹 눌러줍니다.
수족냉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차
【 인삼백출차 】
위장이 약하고 설사를 자주하며 수족냉증이 있다면 인삼, 백출, 구운 건강과 감초를 각 4g 넣어 차로 마시면 좋다.
【 육미지황탕 】
신장의 기운이 허해지고 몸의 원기가 떨어져 수족냉증이 나타난 경우 숙지황 8g, 산약과 산수유 4g, 복령과 택사와 목탄피 3g, 육
계와 파고지 2g을 넣어 차로 마시면 좋다.
젊은 사람은 체질적 성향, 영양 섭취의 부족이나 과도한 다이어트, 차가운 환경에의 노출 그리고 운동 부족과 같은 요인으로 냉증이 잘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가 아니면 생활 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년 이후에는 조금 다릅니다. 젊어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1~2년 사이에 부쩍 추위를 많이 탄다거나, 무릎 아래가 시리고 찬바람이 나오는 것 같다거나, 감기도 아닌데 몸에 한기가 들고 추운 날에는 손발 끝이 하얗게 죽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몸의 상태를 조금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냉증을 호소할 때 체온을 재보면 약간 낮거나 별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몸이 차다고 느끼는 것은 그 부위의 체액과 혈액의 순환이 저하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차게 느껴지는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거나 마사지와 같은 방법으로 자극을 주어 순환을 좋게 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증상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순환이 약해졌는가를 살펴서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합니다.
원료는 충분한가?
몸의 말단까지 순환이 잘 이루어지려면 우선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원료가 충분해야 합니다.
땔감이 없으면 불을 지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에너지가 잘 전달되고 있는가?
다음으로는 이 원료를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고, 만들어진 에너지를 필요한 부분에 잘 전달해야 합니다.
이 과정 중에서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냉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에너지 생산의 바탕이 되는 기운(원기)이 신장에 저장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 기운은 우리가 나면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며 살아가면서 이 기운을 다 소진하면 생명을 다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섭생을 잘 해서 부족해지는 기운을 보충하고 원기를 천천히 소모하면 좋은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탕한 생활을 하거나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큰 병을 앓아 많은 기운을 소모하면 상대적으로 빨리 원기의 부족해지고 이것이 냉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과도하게 몸과 마음을 쓰는 것을 삼가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 등을 통해 남은 기운을 잘 보존하고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전달을 위한 추진력은 충분한가?
다음으로는 연료는 있으나 이것을 효과적으로 에너지화하지 못하거나 만들어진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추진력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장작은 있으나 불이 잘 붙지 않거나, 불은 붙었는데 그 열기가 솥에 전달되지 않아서 밥이 잘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흔히 기가 허하다고 표현하는 상태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과 비위 그리고 폐가 에너지를 만들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앞서 이야기한 원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섭취한 음식과 공기를 가지고 몸에 필요한 기운과 물질을 만들고 이것을 몸의 각 부분으로 보내주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전반적으로 약해 냉증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장애증후군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러한 질환을 오랫동안 앓은 경우 냉증이 많이 발생하게됩니다.
이럴 땐 약해진 장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신체 전반적인 대사의 효율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좋은 영양의 섭취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기본이 되고, 단전호흡이나 기공 그리고 중완혈(배꼽과 명치 가운데 있는 혈자리)과 관원혈(배꼽 아래 3cm 정도에 있는 혈자리) 주위로 뜸을 떠주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순환은 원활하게 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연료도 충분하고 추진력도 좋지만 순환이 방해를 받을 때도 냉증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기보다는 순환이 잘 안 되고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분은 냉한데 다른 부분은 필요 없는 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앞선 경우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러한 냉증의 가장 많은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몸의 긴장입니다.
물론 스트레스는 기운을 갉아 먹고 전반적인 신체 대사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필요 이상의 긴장이 오래 지속되면 신체 말단으로 가는 순환이 방해를 받는데, 이때 하체는 차가워지고 상체로는 열이 올
라오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 상태가 오래되면 몸 전체가 냉해지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습과 담 그리고 어혈 등에 의해 순환이 방해를 받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위장 장애, 수술이나 사고 등으로 몸을 크게 상한 경우가 많고 여성의 경우에는 산후조리를 잘 못하거나 반복된 유산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냉증은 날이 궂을 때 온몸이 찌뿌듯하고 쑤시고 아프거나 야간에 통증 혹은 저림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순환이 방해를 받아 냉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내고 담과 어혈을 제거하고 정체된 채액의 순환을 순조롭게 하는 방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어리고 젊은 시절이 봄과 여름이라면 중년 이후 노년의 시기는 가을과 겨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도 나이를 먹으면 식어가는 것처럼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몸이 조금씩 차가워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의 순리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는 나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새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나이가 들어도 내면의 온기마저 잃어서는 안 됩니다.
그 온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존재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일상에 대한 경탄을 에너지로 삼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몸이 자꾸만 차고 시리고 여기저기 아프다면 내 마음속 발전소가 식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관심과 사는 것이 다 그렇지라는 냉담함으로 남은 삶을 이전과 똑같이 흘려보내기보다는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발판 삼아 인생의 영역을 깊고 넓게 확장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활활 타오르던 젊은 날의 열정과는 달리 화로의 숯불과 같은 은근한 온기가 나를 따뜻하게 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