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 신체적/정신적 불균형 상태 개선부터
과유불급이란 말이 단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고 걱정이 많아서 탈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참 무심하거나 과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도 마찬가지여서 병도 환자도 기운이 넘쳐서 한참 싸우는 경우도 있고, 환자가 지쳐서 병조차도 증상이 심하지 않고
그만하게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만 살펴보면 사람의 건강은 인생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어떤 의미에서 몸의 면역 작용이 과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과하게 예민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 면역계가 관절을 이루고 있는 활막(관절을 싸고 있는 막)을 자신의 것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로 오인하고 공격해서 발생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관절이 붓고 아프고 열이 나서 일반적인 관절염의 증상과 비슷하지만, 그 기전은 면역 작용의 과잉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것이지요.
이 증상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불균형하고 부족한 영양 섭취,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도가 알려졌습니다.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환자들을 봐도 나이가 좀 있는 여성이 많고, 개중에는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분이 꽤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절염이 많이 쓰거나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는 데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그와는 관계없이 몸의 거의 모든 관절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면역계의 이상이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관절 증상과 함께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욕과 체중이 감소하고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보통은 혈액검사를 통해 류마티스 인자를 확인하는 것으로 진단하게 되며 아래의 7가지 중 4가지 이상이 있으면 일반적인 관절염과 다른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적어도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관절의 뻣뻣함
•3군데 이상의 관절에서 나타나는 관절염
•손목과 손가락의 관절염
•좌우 관절에서 동시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관절염
•관절 주위의 피부 아래에서 발견되는 류마티스 결절(작은 혹)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의 양성반응
•엑스레이 촬영 시 발견되는 전형적인 손가락과 손목 관절의 변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나 예후는 개인차가 많지만, 대개 일단 그 증상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관절이 뻣뻣하고 아프며 전반적인 몸의 상황 또한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데 불편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발생한 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계의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증적인 치료로 당장의 불편함만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요법을 장기간 지속할 경우 지나치게 까칠해진 면역계가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도리어 방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이나 이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을 살펴보면 화(火)라는 단어가 떠 오릅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적절한 자극은 생명 유지에도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감당하기 너무 과할 때 발생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주변 상황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주는 자극과 내 안에 존재하는 욕구가 자꾸만 부딪치고 마찰을 일으키다보니 내부에는 차곡차곡 화약이 쌓이게 됩니다.
매사에 예민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도 하고 생활의 리듬 또한 흐트러지게 되니 전반적인 건강 상태 또한 악화됩니다.
몸의 면역계 입장에서 보면 하루 24시간이 긴장 상태고 1년 365일이 전시체제인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인을 따라 과민해진 면역계가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나를 공격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차곡차곡 쌓인 화약에 어느 순간 아주 작은 불꽃이라도 튀면 동시다발적인 폭발이 여러 관절에서 일어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일정 기간은 당장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더라도 몸과 마음의 곳곳에 쌓인 폭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불가능합니다.
치료와 생활을 통해 그동안 쌓인 것은 풀어내고 막힌 것은 소통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에 좋은 양식을 공급하고 충분히 자고 쉬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빡빡하게 버텨온 내 면역계가 회복할 수 있는 휴가를 주는 것이지요.
또한 기공 수련이나 명상과 같이 심신을 이완시키고 유연하게 해줄 수 있는 기법을 익히는 것도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아침마다 뻣뻣해진 관절은 어쩌면 우리에게 좀더 유연하게 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생활한의학연구소
한의사 김형찬입니다. 생각과 일상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담아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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