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찾는 건강

쇠무릎(우슬) - 혈액 순환 개선 및 관절 통증 완화

김형찬 한의사의 생활한의학연구소 2024. 3.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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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안휘성에 한 의원이 있었는데, 그 의원은 한가지 약초의 뿌리를 연구해서 근육과 뼈에 대한 병과 간장과 신장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의원은 나이가 들었고 점차 그 비방을 누구에게 전해주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제자가 여럿 있었지만 그 심성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각자 자신의 길을 걷게 하고, 그곳에 머물면서 사람됨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많은 제자들이 처음에는 스승에게 돈이 많을 거라 짐작하고 잘 해주었지만, 돈이 없다는 것을 안 뒤에는 차갑기 그지없었습니다. 

의원은 많은 제자들에게 실망했지요. 

그런데 많은 제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어린 제자가 와서 가난한 스승을 죽음의 순간까지 부모처럼 모셨습니다. 

의원은 그의 진심에 감동해 비방을 전해 주었고, 제자는 스승의 뜻을 새기며 환자를 치료하는데 열과 성의를 다해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명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고사에 나오는,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고 간과 신장의 병을 치료해주는 약초가 바로 우슬입니다. 

우슬은 소의 무릎이란 뜻으로 뿌리 모양이 소 무릎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뒷밭 북쪽 머위 밭 둘레에 우슬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어디서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전에도 밭 곳곳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곳 말로는 쇠물팍이라고 합니다. 
가을에 뿌리를 캐어 말려서 약차로 우려내어 마실 수도 있고, 캐어낸 것을 씻어 물기를 없애고 청주에 담가 두었다가 약술로 무릎과 허리가 아픈데 써도 좋습니다.


이름에서처럼 이전부터 무릎과 각종 관절이 아플 때 썼던 우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쇠무릎(우슬)
"성질은 평하고 맛은 쓰고 시며 독이 없다. 주로 차갑고 습한 기운에 몸이 상해 무릎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과 남자의 소갈증, 그리고 노인이 오줌을 잘 참지 못하는 증상을 다스린다.

골수를 보충하여 머리털이 희지 않게 하고 허리와 등뼈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유산시키고 월경을 통하게 한다.
어느 곳에나 다 있는데 학의 무릎과 같은 마디가 있으며, 소의 무릎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우슬(牛膝)이라고 이름 지었다. 

길고 크며 연하고 윤기 있는 것이 좋다. 음력 2월과 8월, 10월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
 
우슬은 간장과 신장의 기운을 강하게 해서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허리와 무릎이 약해져 통증이 있을 때 많이 써왔습니다. 

또한 효능에서 유산시키고 월경을 통하게 한다고 했는데, 생으로 그대로 말려 쓰면 혈액 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관절의 통증이 심할 때는 생것을 그대로 말려 쓰고, 나이가 많아 뼈와 근육의 힘이 많이 약해져서 보해야 할 경우에는 막걸리나 청주와 같은 술과 우슬을 함께 버물려서 찜솥에 쪄서 말려서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뒷밭 한구석에 무성하게 자라는 쇠무릎을 다른 작물을 못 자라게 한다고 뽑아버리곤 했는데, 어머니께 말씀드려 한쪽에 키워 무릎과 허리가 아픈데 차나 약술로 쓰시도록 했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장부의 기운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뼈와 근육도 약해집니다.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쇠무릎 약차와 약술을 드시게 하면 좋겠습니다.

 

 

www.youtube.com/@k-health

 

생활한의학연구소

한의사 김형찬입니다. 생각과 일상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믿음으로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담아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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